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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떻게 시장경제를 들여왔나? - 덩샤오핑 평전 민주주의 정권은 물론이고 폭력과 억압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정권일지라도 인민의 지지 없이는 권력을 지속할 수 없다. 먹고사는 문제, 보다 윤택한 삶, 최소한 오늘보다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과연 그 권력이 오래 유지될 수 있을까? 마오쩌둥은 농민에게 토지 분배를 약속하여 혁명에 성공했고, 덩 샤오핑은 경제성장을 위하여 시장경제까지 도입했다. 결국 어떠한 체제나 권력구조에서든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함을 말해준다. 중국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려면 마오쩌둥을 보아야 하고, 오늘의 중국 경제 성장을 이해하려면 덩 샤오핑을 보아야 한다. 오늘 소개할 덩샤오핑 평전에 대하여 얘기하기 앞서, 예전에 경험했던 중국의 생소했던 풍경을 몇 가지로 글을 시작하려 한다. scene #1 중국도 부동산 거래.. 2021. 1. 2.
오늘날 마오쩌둥을 읽는 의미 - 마오쩌둥 평전과 인민 3부작 중국의 붉은 별은 한 때 마오쩌둥을 다룬 유일한 책이었으며, 오랜 기간 동안 가장 대표적인 책 이기도 했다. 비록 마오쩌둥 인생의 절반밖에 다루지 않는 데다, 관점이 공정했는지 논란이 있음에도. 하지만 이제는 그만큼의 위상은 아니다. 마오쩌둥의 전 생애를 보다 객관적인 사료로 정리한 책이 여러 권 나왔다. 중국 현대사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일일 것이다. 마오쩌둥 평전 마오쩌둥에 대한 책이 근래 여러 권 번역되었다. 중국 현대사에 대한 한글로 된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마오쩌둥 평전 두 권이 번역서로 나왔고(민음사, 교양인),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 인민 3부작(열린책들)도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마오쩌둥 평전 알렉산더 판초프, 스티븐 레빈 중국.. 2021. 1. 1.
마오쩌둥을 세상에 알린 책 - 중국의 붉은 별 2015년, 첫 베이징 출장. 중국은 상상과는 많이 달랐다. 횡단보도 교통 신호는 자동차나 보행자 모두 지키지 않았고, 지하철을 탈 때마다 짐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은 이상했지만, 먼저 다녀온 이들의 불평과 달리 음식은 매우 입에 잘 맞았고, 숙소도 쾌적했고 사람들도 친절했다. 거리는 번화했고 모두들 생기에 넘쳐 보였다. 디디다처라는 앱으로 택시를 잡았고 (우리나라에 카카오 택시가 등장 하기 전의 일이다) 어디서든 쯔푸바오 앱으로 결제를 했다. 돈을 더 내면 일반 택시 대신 벤츠나 아우디를 부를 수 있었고, 같은 식당에서도 좋은 자리로 안내받았다. 회의에서 리뷰받은 중국 경쟁사 비즈니스 모델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렇게 막 나가도 되는 거였어? 당신들 공산국가 아니었어? 어떻게 이토록 노골적인 시장경제.. 2020. 12. 30.
책은 당신에게 길을 말해주지 않는다. COVID-19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재택근무가 이어지다 보니 서재는 업무공간이 되었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책장과도 마주 앉게 되는 시간이 늘었다. 책장에 꽂힌 책을 다 보진 못했다. 몇 페이지 아니면 절반쯤 읽다 접어 둔 책이 더 많을 것 같다. 읽은 책이라도 그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저 책을 언제, 어떤 이유로 골랐는지는 생생히 기억한다. 때로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때로는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나를 지키기 위하여 책을 찾았다. 누군가의 추천을 받거나 우연히 마음에 맞는 책을 찾은 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앞서 읽은 책이 다음 책으로 안내해줬다. 혹자는 책에 길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책은 당신에게 길을.. 2020.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