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 히틀러 평전 - 이언 커쇼 전후 유럽에서 세계대전사로, 그리고 히틀러 평전얼마 전 토니주트의 전후 유럽을 읽게 되었는데, 읽다 보니 1,2차 세계대전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세기 초 두 번의 전쟁이 있었고, 오늘날 세계의 모양은 이때 만들어졌다. 1, 2차 세계대전은 20세기의 랜드마크인 셈이다. 1,2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들처음에는 교유서가에서 나온 마이클 하워드의 제1차 세계대전으로 시작했다. 1차 대전의 개요를 이해하는데 좋은 책임이 분명하고 지금도 널리 추천하는 책이지만, 분량이 적은 만큼 전쟁의 원인과 경과를 이해하는 데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좀 더 상세한 전쟁사를 다룬 책을 찾아보았는데 우선 존 키건이 쓴 세계대전사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번역된지도 오래되었고 누구나 다 보는 책.. 2021. 3. 3. 반지의 제왕 (북이십일판) - 추천과 실망 그 사이 반지의 제왕 새 번역이 드디어 나왔다. 반지의 제왕은 해외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에도 꽤 많은 판본이 있는데 정식 라이선스를 통한 판본은 황금가지판과 씨앗을 뿌리는 사람판 두 가지가 있었다. (중역판, 정식 라이선스가 없는 판본, 개정판 등을 합치면 국내에도 꽤 많은 판본이 있다.) 나는 황금가지(민음사) 판을 가지고 있는데 ‘톨킨 번역 지침’ 준수 여부는 둘째치고 직역투의 딱딱한 문장들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는 판타지 문학은 책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입장이었다. (난쟁이와 요정, 말하는 나무가 등장하는 이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없게 읽어야 하다니...) 번역 지침을 대폭 수용했다고 하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 판도 번역이 매끄럽지는 않다.. 2021. 3. 3. 책으로 배우는 술 이야기 (2) - 술에 대한 책 소개 앞의 글, 술에 대한 지식은 아래 몇 권의 책에서 얻었다. 유용했던 책, 그리고 앞으로 읽고 싶은 책을 정리해본다.프루프 - 술의 과학 이 책은 잉글랜드에 있는 제닝스 브루어리가 자신들이 사용하는 특별한 종류의 효모를 국립연구소에 보관하는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인류가 경험과 우연에 의하여 술을 빚을 때부터, 효모의 존재를 발견하고 통제하기 시작한 역사, 효모의 먹이가 되는 당, 효모가 당을 먹고 알코올을 생산하는 발효, 증류와 숙성에 대한 내용은 물론,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숙취까지 술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방대한 양을 다루면서도 되도록 알기 쉽게 요약을 잘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 힘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이 글에 당과 효모, 술에 대한 이야기 대부분은 이 책에서 기.. 2021. 1. 19. 책으로 배우는 술 이야기 (1) - 나는 책으로 술을 배웠다. 책으로 술을 배웠다.10대 시절 레마르크의 개선문을 읽으며 나중에 술집을 드나들 나아가 되면 칼바도스를 마셔야겠다고 다짐했고 루쉰 소설에 등장하는 쿵이지(공을기)에서 마시는 황주의 맛을 상상하곤 했다. 헤밍웨이가 모히또를 사랑했다는 것을 듣고 그 칵테일을 동경했으며, 고흐를 중독에 빠지게 한 압생트에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실제로는 대학에 들어간 후 술값이 헐한 학사주점에서 새벽까지 마신다음 길바닥에 게워내며 술을 배웠지만 (더 어릴 때 이런저런 계기로 살짝 맛을 본건 모른 척하기로 하자) 난 어쩌면 그보다 훨씬 전에 책으로 술을 배웠다고 믿는다. 어릴 적에 비하여 술자리도 많이 줄었고 장시간 앉아 마실 체력도 이제는 없다. 대신 잘해야 한 달에 한번 혼자, 때로는 몇 명의 지인들과 함께 독한 증류주를 .. 2021. 1. 19. 정통 이탈리아 요리의 정수 - 마르첼라 하잔 이탈리아를 오래된 나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불과 150년 전에 생긴 나라다.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들은 서로 다른 군주가 지배하는 다른 나라였고, 대개 적대적 관계였으며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 같은 이탈리아어를 일상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도 2차 대전 이후의 일이며, 아직도 가정에서는 공용어가 아닌 각자의 고향 말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은 아직까지도 자신의 정체성을 이탈리아인이 아닌 밀라노 사람, 로마 사람, 시칠리아 사람으로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부산과 광주의 차이를 인지하는 것 과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이탈리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음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음식은 서로 다른 것과 볼로냐와 시칠리의 음식이 다른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2021. 1. 15. 중국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책 모음 (4) - 소설, 그리고 앞으로 읽을 책 들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소설책들 조정래의 정글만리는 현대 중국과 그곳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조정래 소설 치고는 좀 약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요즘 젊은 중국인들의 고민과 생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중국에 오래 사시고 계신 분들께 추천받은 책 이기도 하다. 루쉰은 중국인들에게 상징적인 작가다. 중국 작가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고 내 주변에 팬들도 많다. 나는 루쉰 소설이 지나치게 계몽적으로 여겨져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당대 중국의 모습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꼭 읽어봐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전에 소개했지만, 한편으로는 패배와 후퇴의 역사로 볼 수도 있는 대장정이 어떻게 중국 공산당의 상징이자 정통성의 출발점이 되었는지를 이 소설로 이해할 수 있다. .. 2021. 1. 1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