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붉은 별은 한 때 마오쩌둥을 다룬 유일한 책이었으며, 오랜 기간 동안 가장 대표적인 책 이기도 했다. 비록 마오쩌둥 인생의 절반밖에 다루지 않는 데다, 관점이 공정했는지 논란이 있음에도. 하지만 이제는 그만큼의 위상은 아니다. 마오쩌둥의 전 생애를 보다 객관적인 사료로 정리한 책이 여러 권 나왔다. 중국 현대사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일일 것이다.
마오쩌둥 평전
마오쩌둥에 대한 책이 근래 여러 권 번역되었다. 중국 현대사에 대한 한글로 된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마오쩌둥 평전 두 권이 번역서로 나왔고(민음사, 교양인),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 인민 3부작(열린책들)도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마오쩌둥 평전
알렉산더 판초프, 스티븐 레빈
중국의 붉은 별이 출간된 지 70년이나 되었는데도 이 책의 서문을 포함한 곳곳에는 중국의 붉은 별과 스노가 언급된다. (여러 가지로 비판을 받고 있으나 중국의 붉은 별이 가지는 상징성은 아직 상당함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서문에서는 중국의 붉은 별과 이 책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이 평전은 구 소련의 기밀문서를 바탕으로 마오쩌둥의 일생을 정리한 책이다. 그는 보다 객관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마오쩌둥을 공정하게 평가하여, 중국의 붉은 별과 차별성을 두려 하였다. (자료 주 출처가 구 소련 기록물인만큼 러시아의 관점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매우 두꺼운 책이고 등장하는 이름도 많아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나, 현대 중국이 태어난 배경을 이해하고 싶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볼 가치가 있다.
마오쩌둥 평전
20세기 현대 중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마오쩌둥의 인생과 통치에 대한 결정판 전기. 저자 알렉산더 판초프는 최근까지 접근할 수 없었던 광범위한 문서를 통해 이전에는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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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3부작
1부: 해방의 비극, 2부: 마오의 대기근, 3부: 문화 대혁명
프랑크 디쾨터
중국 인민공화국 수립부터 대약진 운동, 문화혁명까지 권력자 마오쩌둥의 행적을 3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마오쩌둥의 행적 중에서도 특히 숙청과 폭력, 인민을 향한 억압의 행적을 집중 조명한 책이다. 중국의 붉은 별은 그를 외세에 맞서는 민족주의자로 미화하였고, 마오쩌둥 평전은 그래도 그의 공과를 중립적으로 다루려 한 데 비하여 인민 3부작은 보다 비판적인 마오의 모습을 조명한다.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을 통하여 중국 민중들이 어떻게 고통을 받아왔고, 중국 현대사가 어떤 시련을 겪었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다. 3권이나 되는 책인 만큼 양은 다소 많으나 큰 어려움 없이 읽힌다. 다만 너무 상세하게 묘사된 폭력이 때론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으면 좋겠다.
[세트] 인민 3부작 세트 - 전3권
영국과 홍콩에서 중국에 관한 선구적인 연구 활동을 전개해 온 프랑크 디쾨터의 책이다. 2016년 현재까지 출간된 그의 10여 권 저서들은 현대 중국을 바라보는 역사가들의 시각을 바꿔 놓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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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마오쩌둥을 읽는 의미
오늘날 중국의 공산주의 혁명가의 일대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오쩌둥은 외세 침략에 맞서 싸운 민족주의자로 중국을 해방한 인물이다. 동시에 강력한 전체주의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려 하였으나 실패한 인물이다. 이 복합적인 인물의 생애를 통하여 중국 현대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지정학적, 경제적으로 우리 실생활에 가장 영향을 주는 밀접한 이웃 나라이다. 미세먼지부터 시작하여, 외교, 정치, 역사, 경제적 문제 등 중국에 대한 인식이 그리 곱지 않을 테지만, 무조건적 배척이나 비아냥, 또는 두려움이나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는 이 나라를 온전히 바라보기 어렵다. 우리는 어떻게 중국을 바라봐야 하고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위하여 중국을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 현대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오쩌둥의 전기들은 우리가 중국을 더 깊게 이해하고 통찰력을 가지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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